목록세종문화회관 (3)
모나의 반짝이는 하늘
AP 사진전 리뷰 공연을 보러 여러 번 왔는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을 해 보니 하루에 두 번 도슨트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고 해서 표를 찾고 조금 기다렸고, 4시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었다. 천천히 또박또박 설명해주셔서 혼자 사진만 보고 나왔다면 미처 알지 못했을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더 의미 있는 관람이 되었다. 총 6개의 챕터에서 어떤 것을 보고 느꼈는지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리뷰를 쓰고 있지만, 이 리뷰를 읽는 것보다 직접 가서 보는 것이 훨씬 더 좋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너의 하루로 흘러가 내부 분위기가 아담하고 따뜻해 입장할 때부터 기분이 좋았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가이드가 없었다면 사진의 이름, 작가, 그리고 사진..
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 리뷰 느낌을 주는 내부는 온통 검은색이었다. 한 쪽 끝에는 문이 하나, 한 쪽 끝에는 대청마루가 하나. 무대의 가운데에는 평상과 흙더미. 흙더미를 정면에 두고 객석에 앉으면서 도대체 어떤 무대가 펼쳐질지 예상이 되지 않아 두려우면서도 설렜다.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는 것은 바닥의 색뿐, 발만 뻗으면 바로 무대 안이었다. 불은 꺼졌고, 극은 시작되었다. 흰개미 극은 연구원 ‘에밀리아’의 발표로 시작된다. 극이 시작하자마자 ‘아, 어렵겠다’ 싶었다. ‘페어리 서클’ ‘흰개미’와 같은 낯선 단어들이 바닥을 둥둥 떠다니기 시작했다. 흰개미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왜 흰개미야?’ ‘흰개미는 도대체 뭔데?’ ‘이건 강의일까?’라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우기 ..
사막 속의 흰 개미-서울시극단 세종 S씨어터 개관기념작- 광화문역에 내리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드넓은 도로와 그 도로를 꽉 채울만큼 많은 사람들이다. 이제는 눈을 감고도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져 버린 길을 따라 걸으면 세종문화회관이 나온다. 사실 이번 문화 초대는 연극 자체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 여는 세종 S씨어터에 대한 호기심이 섞인 채로 신청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나 포스터. 지난번 세종 M씨어터에서 공연했던 연극 '그 개'의 포스터가 푸른 빛깔이었다면, 이번 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의 포스터는 온통 붉은빛이다. 분명 제목은 '사막 속의 흰개미'인데, 포스터 어디에도 흰개미는 보이지 않는다. 따뜻한 계열에 속하는 주홍색임에도 어딘가 메마르고 건조한 느..